[걸프 석유장관회의]산유국“하루 41만배럴 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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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오만.아랍 에미리트 (UAE) 등 걸프협력회의 (GCC) 석유장관들은 16일 리야드에 모여 하루 41만5천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런던 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13.07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0.9달러 올랐으나 그 정도 감산으로는 유가를 반등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국제유가의 약세는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는 올들어 2분기중 세계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하루 51만배럴 줄어든 하루 7천3백만배럴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전세계적으로 하루 2백50만배럴이 공급과잉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급과잉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회원국들의 수요 감소.재고 누증 및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급격한 소비 위축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원유 재고는 11억2천2백만배럴로 4월보다 2천6백만배럴이나 늘어났다.미국도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천만배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의 석유 소비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 4.8%에 크게 못미치는 0.8%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는 이달초 사우디.멕시코.베네수엘라가 합의한 하루 45만배럴과 이란의 10만배럴, 쿠웨이트의 7만5천배럴, 카타르 2만배럴 등 지금까지 70만배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석준.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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