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곧 조업재개…체불상여금 지급등 잠정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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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파국으로 치달아온 기아자동차 노사분규가 파업시작 17일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초부터 조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16일 오후5시부터 17일 오전4시까지 경기도 안양지방노동사무소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체불임금 지급 등의 현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잠정타결된 합의안의 문구를 수정하는 등 마무리작업중이며 서명절차만 남은 상태" 라고 설명했다.

노사 양측은 각각 노조원.유종렬 (柳鍾烈) 법정관리인의 승인을 받아 최종 합의문을 작성한 뒤 파업과 휴업조치를 풀고 조업을 재개하게 된다.

잠정타결된 합의안은 ▶체불된 상여금의 50%는 노조측이 조합원 개개인의 서명을 받아 회사 재건기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0%는 회사정리계획안에 반영해 지급되도록 노력한다 ▶파업기간중의 무노동 무임금 적용으로 인한 근로자 생계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6월말 종료되는 단체협약기간을 다음달말로 연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에 노조집행부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과 재산가압류조치 철회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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