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여친이 트렌스젠더라고 살해

중앙일보

입력

2년 동안 사귄 여자 친구가 알고 보니 성전환 수술한 남성이었다면?

러시아의 한 온라인 매체(www.life.ru)는 여자 친구가 트랜스젠더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여자 친구를 권총으로 살해한 30대 남성의 얘기를 전했다.

러시아 볼고그라드 출신인 블라디미르(33)가 여자 친구 카밀라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여행 도중이었다. 3년 연하의 매력적인 카밀라는 단숨에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고그라드에 돌아온 이들은 데이트를 시작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카밀라는 좀처럼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지만 블라디미르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2년쯤 지나서 블라디미르는 카밀라에게 프러포즈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카밀라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혹시 카밀라가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 블라디미르는 몰래 카밀라의 집에 가서 편지상자를 열어본 순간 깜짝 놀랐다. 수신인 이름이 카밀라가 아니라 남자 이름인 ‘키릴’이었기 때문이다. 편지를 뒤져보니 카밀라는 몇년전 호주에 여행을 갔을 때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합법적인 여성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기를 감쪽같이 속인 여자 친구에게 화가 난 블라디미르는 카밀라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권총으로 살해했다.
블라디미르는 '애인의 배신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손목을 칼로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건진 블라디미르는 현재 살인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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