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음식점들 가격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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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음식점과 상가, 이·미용업소들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요금인하에 나섰다.

천안시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자율적인 가격인하 운동을 벌여 160여 개 업소가 10~50%의 음식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낮췄다고 22일 밝혔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업소들이 자발적으로 요금을 내리면서 물가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천안지역 보신탕 업소들은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지역 내 115개 업소 가운데 1인분에 1만원을 초과해 받는 14곳이 ‘자율적인 가격인하운동’에 들어가 1인분에 2000∼3000원씩을 인하했다.

서북구 쌍용동 한마음 상가거리 38개 업소와 주공5단지아파트 시범거리 54개 업소도 기존의 판매가와 서비스요금에서 10∼20%까지 할인해 영업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시가 대형업소를 상대로 가격인하 설득에 나서 54개 업체가 10∼50%의 가격을 낮췄으며 분식집과 중국음식점, 이·미용 업소 등에서 참여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1년 새 50%나 올랐던 즉석김밥 가격이 15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됐고 한식류도 1인분에 1000원 가량 낮아졌다.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 가격을 50%까지 인하하기도 했다.

한 업소 관계자는 “천안은 임대료가 높아 음식값과 개인서비스요금이 덩달아 비싸지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업체의 동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개인서비스 요금을 인하한 업소에 대해서는 한 달에 50ℓ 쓰레기봉투 5매씩을 지원하면서 지속적인 실천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 물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현장 확인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시는 각 업소들이 서비스 요금을 부당하게 인상하지 못하도록 ▶합동지도·점검반 운영 ▶물가 모니터요원 운영 강화 ▶물가안정관리를 위한 주민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합동지도점검반을 구성해 학원비·목욕료·유류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22개 품목은 중점감시대상으로 정해 상시 점검체제에 나섰다.

천안시 관계자는“업소들이 자율적인 가격인하로 입 소문을 통해 오히려 손님이 늘어난 곳도 있다”며 “인하 참여업소를 선발해 물가안정모범업소 표찰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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