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과학기술원 신임 최덕인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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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여년전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택한 학교입니다.

여기서 원장으로 뽑혔으니 운이 좋은 것 아닙니까. "

이공계 정부출연기관장으로는 최초 공모출신이 된 신임 최덕인 (62.崔德隣) 한국과학기술원장은 "3년의 임기동안 사심없이 일하겠다" 며 "이름을 남기기위해 무리하게 일을 벌이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과기원 학생들의 세계화 작업. 박사과정생을 중심으로 미국.일본 등의 일류 연구소.실험실에 학생들을 많이 내보내 '우물안 개구리' 를 벗어나게 한다는 것. 외국인 교수 영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

"과기원은 국내 최고의 이공대입니다. 이제 세계 톱10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을 서둘러야할 때지요. " 스스로를 "한다면 꼭 하는 사람" 으로 소개할 만큼 그는 평소 머리로 안되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해 과기원 동료교수들로부터도 '돌쇠' 라고 불릴 정도. 지나치리만큼 솔직해 때로 주변사람들을 당혹케하기도 한다.

국내 물리학계에서는 그의 논문 평가가 매섭기로 소문나 있는데 그는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친분을 뛰어넘는 엄정한 평가가 필수적"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과기원 일각에서 교수와 직원들의 무사안일.관료화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동시에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개편도 추진되고 있다. 이런 안팎의 변화에 그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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