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사태후 민주세력 거점 된 홍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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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9년 천안문사태이후 홍콩은 중국을 탈출한 반체제 인사.민주세력들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1일 거행된 '6.4 천안문사태 9주년 기념행진' 엔 2천7백명이 참가, 89년 천안문에서 부르짖던 중국의 민주화를 염원했다.

홍콩 민주화단체의 대부 (代父) 는 '애국민주운동을 지원하는 홍콩시민들의 연합회' (香港市民支援愛國民主運動聯合會.약칭 지련회) .90년 결성된 지련회는 정식 회원은 2백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천안문사태 기념 촛불시위와 가두행진을 계획하는 등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련회 주석 스투화 (司徒華) 는 홍콩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 청원, 홍콩시민들과의 '거리 접촉' 을 통해 중국의 인권탄압실상을 알리는 등 사실상 '홍콩시민의 민주화 선생님'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홍콩지부를 개설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민주중국연합' 도 주목할만한 단체. 중국내 반체제 활동을 우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지난 96년 10월 유명한 반체제 인사인 왕시저 (王希哲) 를 해외로 도피시킨 배후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중국의 봄' 이란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중국의 인권과 민주운동을 위한 정보센터' (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 라는 인권단체는 최근들어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신생단체. 유명한 반체제인사들도 아직 상당수 홍콩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에서 추방된 정치범 한둥팡 (韓東方.34) 과 정보센터의 사무총장 루허칭 (盧和淸) , 민주파인사 장타이숭 (張泰松).장쥔중 (張均中).스싱젠 (石興建) 등 수십명이 중국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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