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장 공천 비리]“여당 정호선의원측 4억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민회의 나주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 정호선 (鄭鎬宣) 의원의 동생에게 4억원을 전달했다는 나주시장 후보 경선 출마자의 주장에 따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공안부 (趙漢旭부장검사) 는 2일 지난 3월 鄭의원의 동생인 정호웅 (鄭鎬雄.47.지구당 회계책임자) 씨에게 나주시장 후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국민회의 나주시지구당 김평기 (金平基.52) 부위원장에게 검찰 출두를 통보했다.

검찰은 金씨와 鄭호웅씨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전달 경위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키로 했다.

金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鄭호웅씨가 지난 2월19일 지구당 청년부장 姜국원 (41) 씨와 함께 나주시이창동 집으로 찾아와 '형에게 말해 공천받게 해주겠다' 며 5억원을 요구해 지난 3월1, 17일 현금.수표로 2억원씩 鄭호웅씨에게 줬으며 나머지는 공천확정후 주기로 했다" 고 주장했다.

金씨는 증거물로 鄭호웅씨가 '형님과 협의해 두 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았음' 이라고 써준 영수증 사본을 공개했다.

한편 鄭의원은 "金씨와 동생이 돈거래를 했을 뿐 나 자신이나 선거와는 관계없는 일" 이라며 "동생이 후원회의 은행구좌를 관리하고 있지만 지구당 회계책임자는 아니다" 고 말했다.

나주 = 이해석.천창환,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