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앞둔 4인조 록밴드 '레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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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데뷔를 앞두고 있는 4인조 록밴드 '레처' 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보컬리스트가 톰 투미 (Thom Tuomey.29) 라는 노랑머리 미국인이기 때문. 게다가 곡 대부분이 그가 작사.작곡했다.

몇 곡을 제외하고는 우리말 가사가 붙어 있다. "한국 친구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러 여기에 왔어요. 개성 있는 음악세계를 펼쳐보일 겁니다.

" 자신감 넘치는 투미의 이야기. 매끄러운 발음과 적절한 어휘구사 등이 남다르다 싶었더니…. 아이다호 주립대 재학 도중인 89년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94년 그가 한국을 다시 찾은 이유는 "평생을 함께 할만한" 한국인 친구와 지내기 위해서. 준비중인 타이틀곡은 강렬한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양키 고홈' . "우리 서로를 적대하는 건 피부색깔 때문이 아니라 어리석음이 태평양보다 크기 때문이네" 등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양키' 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권위주의.인종차별주의 등을 비꼬는 내용이다.

환경.마약 등 사회적 문제도 주요 소재. '레처' 의 한국인 멤버는 시나위등서 10년 이상 활동한 연주인들이다. 베이스 정한종씨의 이야기. "투미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은 상당히 크다.

배울 점도 많다. " 국제적 활동도 함께 계획중인데 첫단계로 이번 앨범을 한국과 일본에 동시발매할 예정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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