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연승 승승장구 송승준 … ‘6월의 부산 갈매기’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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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이 17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임현동 기자]

롯데 우완 송승준(29)이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5연승을 내달렸다.

송승준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송승준의 호투와 8회 터진 홍성흔의 결승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하며 6위로 올라섰다.

4월 한 달간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했던 송승준은 5월 3일 두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5연승을 이어갔다. 송승준은 매 시즌 슬로 스타터라 4~5월에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곤 했다. 4월에는 평균자책점도 6.75로 치솟았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에 묵직한 힘이 실리고 있다. 6월 들어서는 투구 내용도 좋다. 10일 한화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6월 3경기에서 21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1.71)으로 ‘언터처블’ 구위를 보이고 있다.

1회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송승준은 삼성의 빠른 발에 다소 시달렸다. 2, 4, 6회 각각 2사 후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 실점 위기를 막았다. 특히 팀 타선이 3회 2사 1·2루와 4회 무사 1·2루, 5회 1사 2루 득점 찬스를 연거푸 무산시켜 ‘0’의 행진이 계속돼도 흔들림이 없었다.

 롯데는 8회 힘겹게 1점을 뽑았다. 선두 이승화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박정준이 번트 자세를 잡았다. 그러나 초구, 2구 스트라이크에 연거푸 번트를 대지 못했다. 벤치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박정준은 강공으로 돌아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2·3루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대호가 바뀐 투수 정현욱을 상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한 채 아웃카운트만 늘어났지만 홍성흔이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선발 이우선에 이어 승리 계투조인 권혁(4회)-정현욱(8회)-오승환(9회)을 연이어 투입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LG에 12-4로 크게 이겼다. SK는 목동에서 히어로즈를 6-5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9회 말 김진수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5-4로 꺾었다. 두산 중간계투 임태훈은 시즌 9승(1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구=한용섭 기자 ,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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