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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자동차 인수 3파전]스웨덴 스카니아-美CMS-브라질 AMB 각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아시아자동차 인수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기아그룹과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스웨덴의 상용차 메이커 스카니아, 미국의 군용 짚차회사 CMS,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합작공장 파트너인 AMB 등 3개사가 아시아자동차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회사가 스카니아. 이 회사는 최근 아시아자동차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아자동차처럼 감자 (減資) 후 신주인수방식으로 51%까지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기아에 전달해왔다.

스카니아는 아시아의 버스.트럭 등 대형 상용차라인에 대한 인수의사만 갖고 있으며 기아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는 프라이드.중소형트럭 등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는 현재 스카니아의 대형트럭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AMB도 최근 고위관계자가 내한해 기아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 인수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재미교포 여성실업가인 유흥옥씨 소유의 CMS는 미 국방성에 현재 5~7년간 장기계약으로 21억달러 상당의 군용트럭을 납품하고 있어 설비증설이 필요한데 이를위해 아시아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미 국방성과의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미국 금융기관들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인수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스카니아를 비롯한 외국 3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면서 "이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의 인수를 전제조건으로 정리계획안을 작성할 것" 이라고 말했다.

97년말 현재 아시아자동차의 자본금은 2천3백31억원, 부채는 약 3조원으로 이중 8천7백억원은 기아자동차가 보증을 선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자동차가 순조롭게 매각될 경우 기아의 보증채무도 그만큼 줄어들게 돼 기아처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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