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대학강사·교수 대거출마 당선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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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자들에 대한 체면을 봐서라도 꼭 당선돼야 할텐데…" 대학 강사.교수들이 지방선거에 상당수 출마해 당선여부가 관심사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시간강사 2명.겸임교수 2명등 모두 4명이 광역.기초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앞선 이론으로 지방자치단체 발전에 기여하겠다" 는 게 공통된 출마의 변 (辯) . 대구수성구을지산2동에서 구의원에 나선 昔모 (36) 후보는 11년째 경남마산 경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때 출마했다 낙선해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선돼야 한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북영주 경북전문대 토목과에 출강하고 있는 石모 (39) 후보는 경북영주시가흥2동 기초의원에 출마했다. 토목분야 전문가인 石후보는 "선거운동중 강의를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토목건설과 관련 잡음이 많은데 전공을 살려 조례등을 개정하고 부실 공사를 추방하는데 앞장서겠다" 고 말했다. 대구달서구제3선거구 광역의원 무소속 鄭모 (44)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겸임교수. 85년부터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기 시작, 지난해 9월부터 겸임교수로 있다.

94년부터 대경대 (옛 대경전문대) 유통경영과 겸임교수로 있는 金모 (35) 씨는 대구달서구제2선거구에 무소속 광역의원 후보로 나섰다. 그는 "15명 정도의 선거운동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졸업생들" 이라며 "밀어주는 학교.제자들을 생각해서도 꼭 당선되겠다" 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에서는 울산대 토목공학부 金모 (47.공학박사) 교수가 남구2선거구 (무거.옥동) 시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金교수는 "풍부한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가 의회에 진출해 세금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 고 말했다.

"어려운 정치 왜 하려고 하느냐" 며 주변에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뿌리치고 나섰다. 총장으로 부터 "떨어지면 감봉조치 하겠다" 는 격려성 엄포 (?) 까지 들었디고 포부가 대단하다.

대구.울산 = 안장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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