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초점…수원 월드컵 전용구장 재원마련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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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수원개최를 위한 전용구장 건설문제가 수원시장 후보간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심재덕 (沈載德.현시장) 후보와 자민련 이호선 (李浩善) 후보는 모두 월드컵 수원 개최를 위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전용구장 건설을 하루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沈후보는 "시민의 힘을 결집, 자체적으로 해결하자" 는 입장인 반면 李후보는 "국비지원을 받아 건설하자" 는 등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26일 경기도 문예회관에서 YMCA.경실련 등 주최로 열린 수원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와 지난 23일 열린 시장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두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였다.

沈후보는 "월드컵 개최로 인한 경제유발효과는 3천억원에 달하고 1만2천여명의 일자리가 확보되는 등 IMF극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경기장을 건설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沈후보는 또 "이미 시민단체 등에서 '1인1의자 갖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범시민추진협의회가 결성되는 등 시민들의 참여 열풍이 불고있다" 며 "경기장 규모를 당초보다 축소, 시에서 3년동안 예산을 투자하고 도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시민의 힘으로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장담했다.

이에 대해 李후보는 "현실적으로 지자체에서 경기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중앙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고 반박하고 있다.

李후보는 "수원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현재의 IMF상황을 고려하면 결정적 대안이 될 수 없다" 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부담을 지워서야 되겠느냐"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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