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2제]건국대서 전국 역사학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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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41회 전국역사학대회가 오는 29.30일 이틀 동안 건국대에서 펼쳐진다.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이범직.건국대 교수)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의 공동주제는 '통일과 역사교육' .통일문제를 범역사학계가 처음으로 다루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한국사.동양사.서양사.고고학 등 각 학회별 학술발표도 진행된다. 이범직 회장은 "한국현대사의 가장 큰 과제인 통일의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볼 때가 됐다" 며 "특히 통일이 공동체 의식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역사인식에 대한 고찰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주제를 선정했다" 고 밝혔다.

이날 공동주제에 대해 ^한국사 - 통일문제와 한국사학의 과제 (방기중.연세대) ^중국사 - 중국 현대사에 있어서 통일과 역사인식 (배경한.신라대) ^서양사 - 분단시대 독일문제와 동서독의 역사교육 (안병직.서울대) ^역사교육 - 남북한 역사교육의 통합방안 (김한종.교원대) 등 분야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방기중 교수는 미리 준비된 주제발표에서 역사학은 통일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역사이념을 정립해 통일국가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지배적 역사인식에 의해 이질화된 '분단사학' 으로 전개된 점을 지적한다. 방교수는 이같은 분단사학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평화.개방.민주적인 '열린 민족적 민주주의' 를 하루속히 역사이념으로 정립하고 ^남북간 통일사학 교류 ^통일사학 조직체 구성 ^남북을 포괄한 현대사 연구의 활성화 등을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제시한다.

한편 역사교육을 통일지향교육과 통일후 진행될 교육으로 나누어 발표하는 김한종 교수는 이제까지 역사교육이 남북한의 차이점만을 분석하며 이질화를 강조했고 서로 차이가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교육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김교수는 특히 이 자리에서 능동성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븍한의 역사교육법을 수용하는 등 남북간에 갈등과 차이가 적은 분야부터 받아들이는 '남북한 역사교육 통합' 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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