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마' 검거] 황학동 노점상도 살해 뒤 시신 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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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4월 살해된 노점상 안모(44)씨의 현장검증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과 인천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전날 유씨가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하던 안씨를 납치해 서울 신수동 주차장에서 살해해 인천 월미도 부근에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뤄졌다.

상하의 우비를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유씨는 황학동 삼일아파트 부근 길거리에서 경찰을 사칭해 안씨에 수갑을 채워 차에 태우는 장면에서 시작했다. 이어 유씨가 안씨의 시체 일부를 버렸다고 진술한 인천시 중구 북성동 S석유 주차장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으로 옮겨 계속됐다.

유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동기는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고 했을 뿐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유씨는 이날 현장검증에서 "살해 당시 반항으로 수갑을 채운 안씨의 손목에 심한 상처가 남아 완전범죄를 위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안씨의 양 손목을 잘라버렸다"고 설명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안씨의 부인(42)은 "내 남편을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일부 주민은 유씨의 태연한 범행 재현에 혀를 내두르며 "인간이 이럴 수가 있느냐"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경찰은 유씨가 밝힌 부산에서의 추가범행 2건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유씨와 서울 서남부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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