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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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민회의의 약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 이번 선거에서 제주지역은 지난 6.27지방선거 때 한명의 기초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국민회의가 집권당으로서 과연 몇명을 당선시킬 수 있는가가 최대 관심거리다.

지난 선거에서는 제주시와 북제주군등 두 곳에 후보를 냈다가 당시 여당인 민자당과 무소속에 참패를 당했다. 이번 선거에는 네 곳 모두 후보를 냈을 뿐 아니라 일부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하는 등 '결전' 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회의가 무조건 낙관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제주시.북제주군의 한나라당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현직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격전지는 역시 제주시. 현직 시장인 한나라당 고민수 후보와 아태재단 제주도지부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한 국민회의 김태환 전 제주도부지사의 승부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고후보는 혈연과 학연을 축으로 하는 '조직' 을, 학연이 없는 김후보는 혈연과 대선 분위기를 득표로 연결하는 '바람몰이' 를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선거에 이어 여전히 무소속으로 정당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오광협 현 시장의 아성에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국민회의 공천을 받은 고시오씨, 무소속인 강상주 전 남제주군수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북제주군은 현직인 한나라당 신철주 후보의 재선이냐, 아니면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했던 국민회의 김군택 후보의 설욕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제주군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회의로 옮긴 현직 강태훈 후보와 기초.광역의원에 이어 단체장에 도전해 '그랜드슬램' 을 노리는 한나라당 오승일 후보, 무소속인 이군선 전 남제주군수, 언론인 출신인 강영지 후보가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kbe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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