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랑스월드컵 조별 전력점검]하.E∼H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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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조

네덜란드는 쉽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팀내 흑백 인종갈등이 아킬레스건. 벨기에는 4백년 라이벌 네덜란드에 일전을 벼르고 있지만 지역예선에서 벌써 2패를 당했고 노장선수들이 잘 뛸지도 의문. 멕시코는 FIFA랭킹 4위지만 최근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도박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팀 모두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실력이 앞선다. 한국 - 멕시코 첫대결이 2위다툼의 관건.

▶F조

독일도 조 예선보다 지난 3월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패한 빚을 생각하고 있다.

16강은 독일과 유고로 정리될 듯. 유고는 플레이오프에서 헝가리를 7 - 1, 5 - 0으로 꺾어 기분도 좋다. 94미국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미국이 남의 땅에서도 공을 잘 찰 수 있는지, 험산난곡을 넘어 프랑스에 온 이란이 지역예선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

▶G조

D조가 '죽음의 조' 라면 G조는 '지옥의 조' 다.

94년 4강 루마니아가 시드를 받았고 잉글랜드가 끼어들었다. 콜롬비아도 원숙한 경기를 보이고 있어 튀니지를 제외한 3개팀은 단 한번 실수에 지옥으로 떨어진다.

잉글랜드는 몰라보게 빨라진 측면 공격을 통해 모든 팀을 진압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최근 짭짤한 성적을 거뒀던 루마니아와 콜롬비아는 주전들의 노쇠가 부담스럽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인상적이지 못했던 튀니지는 지옥의 조에서 희생양이 될 전망.

▶H조

아르헨티나는 이제 '신의 손' 마라도나가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파사렐라 감독은 조 편성이 끝난 후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신출내기 세팀과 한조가 돼 최소 2위는 확보한 셈. 일본은 내심 16강을 엿보지만 자메이카와 탈꼴찌 싸움에 충실해야 할 듯.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비록 첫 출전이긴 하지만 수케르 (레알 마드리드).보반 (AC 밀란).빌리치 (에버튼) 등 강한 공격진을 보유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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