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곳서 국산 위성이 솟아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2009.06.11 02:24

업데이트 2009.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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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의 야경. 33m짜리 인공위성발사용 로켓의 성능 실험용 모델이 발사대에 장착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남해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507만㎡(약 150만 평) 부지에 건설된 이 센터의 로켓 발사대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로켓 ‘나로 호(KSLV-1)’ 의 ‘실증 모델’이 세워져 있다. 그 주변엔 발사 통제동, 로켓 추적 레이더동 등 13개의 건물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산실이 될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돼 이달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주개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터전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식을 한다. 총 3124억원을 투입해 2000년 12월 착공한 지 8년 반 만이다.

◆각종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이로써 우리나라는 우주센터를 가진 13번째 나라가 됐다. 우주센터로는 27번째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다음 달 말께 국내 개발한 100㎏급 소형 위성을 발사한다. 발사 날짜는 날씨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는 우주센터 준공 기념으로 펼치는 첫 행사다. 위성을 싣고 우주로 올라갈 핵심 로켓은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국내에 건설한 우주센터에서 국산 위성을 발사하는 건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로우주센터는 러시아에서 설계도를 받아 현대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이 건설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첨단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건설할 때는 선진기술을 받아 왔지만 이제 꽤 기술자립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우주센터 건설이나 로켓 발사체 제작 기술은 국가 특급기밀로 분류돼 해외이전을 좀체 해주지 않는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센터 가동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했다.

◆첨단장비의 경연장=나로우주센터는 1초에 480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3000㎜ 줌 초고속 디지털 카메라, 물을 초당 1t씩 분사하는 400기압 공기압력기, 로켓의 방향과 속도를 실시간 추적하는 레이더 등 국내 유일무이한 장비들이 대거 깔려 있다. 초고속 디카는 일반 줌렌즈의 경우 10㎞까지, 적외선 렌즈로는 20㎞까지 촬영할 수 있다. 덕분에 초고속으로 솟구쳐 날아가는 로켓 움직임의 시시각각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잡아 감시할 수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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