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대안 (代案) 학교는 획일적인 공교육제도에서 탈피, 교육목적.학생수준 등에 따라 자유롭고 다양하게 교육과정.학습방법 등을 운영하는 학교다. 따라서 '열린 학교' 라고도 부른다.

기존학교의 틀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형 (型)에서부터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공동체 생활^학생의 교육과정.방법 선택^일.공부.노동의 비구분^ '작은 학교' 를 추구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10년대 처음 탄생했다.

1921년 설립돼 학생들에게 무제한적인 자유를 주고 있는 영국의 서머힐은 국내에서도 소개책자가 나왔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919년 설립돼 초.중.고교 구분없이 성장과정이 유사한 학생끼리 배우고 있는 독일 발도르프학교는 현재 전세계에 6백여개의 유사학교를 낳았다.

특히 산업화의 후유증으로 인간 소외문제가 심각히 대두된 60년대 이후 대안학교 설립 붐이 일어 미국에서는 67년 서머힐 형태의 크롱라라 학교가 생긴뒤 현재 5천여개의 '자유학교' 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70년대 처음 외국사례가 소개된 뒤 82년 각종 학교로 설립된 전남영광 영산성지학교가 대표적인 대안학교로 알려져왔다.

또 거창고.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등이 대안학교를 추구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 갈수록 심각해진 청소년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디청소년학교 (경남산청).변산공동체학교 (전북부안).들꽃피는학교 (경기안산).민들레학교 (대구) 등 비정규 형태의 대안학교가 민간에 의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96년부터 대안학교 양성화에 나서 올해 양업고 등 6개교가 정규학교로 신설되거나 각종 학교에서 개편됐으며 내년에는 요셉고 등 4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오대영 기자 〈dayyoung@joongang. 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