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인생
박성희 지음,디오네,264쪽,8800원
인생에도 맛이 있을까. 그렇다면 ‘맛있는 인생’은 어떤 걸까. 저자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일들을 통해 삶을 음미한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한번쯤 돌아보세요, 옷차림은 어떤지, ‘아무거나’말고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생각나는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권할 영화나 책이 있는지….”
에어백이 터지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임시방편으로 기차를 타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페이지 가득 담겨 있다. 또 한겨울의 여학생 치마처럼 무더운 여름날 남자에게 넥타이를 강요하는 것 역시 성차별이라고 외친다. 일상에서 끌어온 소담한 시선과 자잘한 깨달음이 읽는 이를 편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미각을 예민하게 다듬은 만큼 당신의 삶은 더욱 맛이 난다’고 속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