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교장평가제]중동고 벌써 '새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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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장.교감의 업무능력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이 평가하는 '교장.교감 평가제' 를 교육부가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중동고 (교장 鄭昌鉉)가 화제의 주인공. 96년 중동고 재단측이 교장.교감의 업무능력을 교사.학부모가 평가해 본인에게 알려줌으로써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교육의 질 (質) 을 높이자는 취지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鄭교장은 "처음엔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평가서가 학교운영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고 말한다. 중동고의 교장.교감 평가위원은 모두 6~7명. 재단대표 1명.교사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이 참가하며 교장.교감 (본인 평가시는 제외) 도 위원이 된다.

교사대표는 평교사들의 자유투표로, 학부모 대표는 1, 2학년 학급 담임들이 추천한 학부모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12월에 교장.교감의 인성 및 업적등 2개 부문의 1년간 활동사항을 종합평가한다.

인성부문 평가대상은 교육 철학.경영방식.개혁의지.지도력등으로 업무 수행상 잘한 점과 미흡한 점등을 모두 지적하고 원인과 개선방향을 적어 본인에게 통보한다. 업적부문은 교장.교감이 스스로 작성한 업무 항목별 실적과 본인 평정결과를 토대로 평가위원이 각 항목별로 등급을 부여한 뒤 종합토론을 거쳐 최종 평가된다.

평가제도가 도입된 이후 학교운영이 훨씬 개방화되고 교사.학부모의 불만이 크게 줄어드는 등 장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단측은 올해부터 1학기가 끝난후 중간평가를 하기로 했다.

양영유 기자

〈yangy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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