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사교육]미국, 대입 수능 앞두고 집중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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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막대한 사교육비에 학부모들의 허리가 휜다.

새 정부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외를 금지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획일적인 조치로 인한 부작용도 작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의 실정은 어떨까. 각 특파원들을 통해 알아본다.

지난달 18일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의 사설학원 '뉴 스쿨 오브 노던 버지니아' 는 6주일간의 코스를 시작했다.

수강료는 7백45달러 (약1백4만원) .오는 6월6일 수능시험 (SAT)에 대비하는 코스로 테스트 4번, 강의 6번, 워크숍 6번 등 모두 16번의 수업으로 꾸며지며 한번 수업은 3시간씩. 학생은 한 교실에 8~12명이다.

이 학원은 거대 규모의 학원그룹인 '프린스턴 리뷰' 의 페어팩스 분원. 지난 81년 15명의 수강생만으로 시작한 프린스턴 리뷰는 96년 7만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미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학원으로 급성장했다. 수능을 잘 봐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수능점수를 올리기 위한 과외가 없을 수 없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중 몇 %가 과외를 받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학군 좋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약 절반 정도가 대입을 앞두고 학원에 다닌다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프린스턴 리뷰의 경우처럼 6주일 코스의 수강료가 7백달러가 넘으니 미 중산층 가정으로서도 한번에 선뜻 내기엔 부담이 되는 돈이다.

하지만 몇년씩 계속 대야 하는 과외비가 아니라 수능을 앞두고 한번 지출하는 돈이라 생각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그러나 학원 대신 개인교사에게 배우려면 보통 시간당 40달러 (약5만6천원) 정도가 든다.

음악레슨의 경우 돈이 더 든다. 음악을 전공할 생각이 아니라면 시간당 20달러 정도에 배울 수 있으나 음악전공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선생님' 에 따라 차이가 난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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