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미, 어느 때보다 굳건한 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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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주한미군 장성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 같은 행사 주최는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주한미군 장성급 18명 중 출장자를 뺀 15명이 참석했고 이 중 13명이 부인을 동반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했고 우리 측에선 이상희 국방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등이 배석했다.

지난 6일 오산의 한미연합항공작전지휘통제부(전구항공통제본부·TACC)를 현직 대통령으론 16년 만에 찾은 데 이어 이 대통령이 전면에 서서 한·미 공조의 공고화 작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공조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동맹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신뢰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한층 강화된 한·미동맹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채택할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동맹의 중·장기적 비전을 담은 청사진으로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확장 억지력’의 개념도 이 선언 속에 명문화된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혈맹으로 맺어진 한국과 미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따라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어떠한 위협이 있더라도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사 주화와 연합사령관 주화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연합사령관 주화는 사령관의 이름이 새겨진 주화며 연합사 주화는 지난해 창설 30주년을 기념해 ‘동맹의 상징’으로 만든 기념품이다.

‘동맹’을 상징해 건배주로는 우리의 복분자주와 캘리포니아산 화이트와인이 함께 준비됐다. 결혼 35주년 기념일을 맞은 샤프 사령관을 위해 청와대는 케이크와 기념품을 준비했다. 김태영 합참의장은 건배사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고 프랭크 팬터 미군 해병소장은 “역대 어느 때보다 지금 한·미 관계가 최고”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이 모임을 한 번 더하자”고 제안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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