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이렇습니다] 값싼 LPG차 일반인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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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반 승용차는 왜 값싼 LPG(액화석유가스) 연료를 쓰지 못할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이 연료는 영업용 택시·렌터카·국가유공자차 등 일부만 쓸 수 있다. 다만 승용차가 아닌 경차 등이 LPG차로 개발됐다면 일반인도 이 차를 구입해서 쓸 수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법과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과 시행규칙에 있다. 자동차 연료 사용을 왜 이같이 법으로 복잡하게 규정해 놨을까. 바로 LPG 사용이 본격화된 1980년대 상황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의 고광필 가스산업과 사무관은 “당시 LPG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제한을 하게 됐다”며 “이후 LPG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여러 차례 제한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LPG가격은 휘발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7일 기준 휘발유의 L당 평균가격은 1575.2원인 데 비해 LPG는 약 48%인 754.4원이다. 정부가 세금 등을 통해 자동차용 연료의 상대적인 가격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휘발유를 100으로 했을 때 LPG는 50, 경유는 85로 맞추는 방식이다.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제 비율은 매일 변하지만 최근 가격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예 LPG차로 개발돼 일반인도 사서 쓸 수 있는 차로는 경차와 레저용 차(RV), 승합차가 있다. 경차 중에는 기아 ‘모닝’이, RV나 승합차로는 현대 스타렉스, 기아 뉴카렌스·카니발 등이 있다. 기아 뉴카렌스는 총 판매 비중에서 LPG 모델이 99% 정도에 달한다. 최근 출시된 기아 쏘렌토R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는 유일하게 LPG 연료를 쓰는 모델이 있다.

앞으로는 LPG차의 선택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7월 중순께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같은 기술을 적용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7월 말~8월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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