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도봉구청장 후보, 경선서 대의원 매수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6.4 지방선거에 나설 구청장 후보경선에서 대의원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민회의 도봉구청장 후보 경선에 대의원으로 참가했던 정선태 (丁善泰.47.국민회의 도봉을지구당 방학2동 책임자) 씨는 1일 "지난달 24일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 뒤 임익근 (林翼根.44.국민회의 도봉을지구당 부위원장) 후보로부터 20만원을 받았으며 이날 자리를 같이 한 다른 6명의 동 책임자들도 같은 액수를 건네받았다" 고 밝혔다.

丁씨는 "林후보가 자신의 연설에 박수를 칠 사람들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라며 돈을 건넸다" 고 말했다.

林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유천수 (柳千秀) 도봉구청장을 물리치고 구청장 후보로 선출됐었다.

丁씨는 이와 관련, "경선 다음날 오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출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도봉1동 책임자와 함께 李모 검사로부터 조사받는 과정에서 林후보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털어놓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金鍾仁) 북부지청 형사5부장은 "의혹이 있어 내사를 벌인 것은 사실이며 금품제공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林씨는 이날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상언·김성탁 기자 〈joonn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