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수사]검찰, 강경식씨 오늘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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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외환위기 수사와 관련, 1일 오전8시 강경식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30일 김인호 (金仁浩) 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 지난해말 외환위기 보고과정과 경제각료 개각후 후임각료에게 인수인계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金전수석은 검찰조사에서 "11월17일 이미 후임 부총리로 내정된 임창열 (林昌烈) 당시 통산부장관에게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결정했으며 발표때까지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총리 임명 당시 IMF구제금융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시를 전혀 받은 적이 없다" 는 林전부총리의 검찰 답변이나 감사원 특감결과를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또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자 선정 의혹 수사와 관련, 한솔PCS 고위관계자 3명을 다시 불러 이석채 (李錫采) 전장관 등 정보통신부 관료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였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김선홍 (金善弘) 전기아회장이 기아자동차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공금을 '기업경영발전위원회' 기금으로 돌린뒤 주식으로 전환, 대표 경영권을 행사한 혐의를 잡고 이날 기아자동차 및 그룹 자금담당 임원 2명을 소환해 비자금의 흐름을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중 金전회장을 소환,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항도종금과 대구종금이 구 여권 정치인과 옛 재경원 간부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항도종금 심영환 (沈英煥) 대표와 대구종금 서울사무소장 李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종금사 인가과정에 관여한 홍재형 (洪在馨).나웅배 (羅雄培) 전부총리 등 옛 재경원 고위관료들을 다음주부터 본격 소환 조사키로 했다.

정철근·이상복 기자 〈jeconom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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