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99년말 우주서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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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르호 제작.운영사인 러시아 국영 RKK 에너지아의 유리 세묘노프 사장은 28일 "지난 12년간 활동해 온 미르호가 오는 99년말 폐기될 것" 이라고 밝혔다.

미르호는 86년 본체가 발사된 뒤 지난해까지 여러 부분을 분리.발사해 만든 세계 최초.최대규모의 우주정거장이자 천체구조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화물공급선과의 충돌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장사고로 공동운영 국가인 러시아와 미국은 골머리를 앓았다.

폐기될 미르호는 1차로 궤도가 현재의 지상 4백㎞에서 최저고도인 1백50㎞로 낮춰진다.

이어 다음달 17일 미르호와 도킹할 예정인 화물선 프로그레스 M - 39가 미르호 궤도를 아래로 밀어낸다. 99년 12월 대기권에 진입토록 해 흔적 없이 태워 버린다.

1백20t에 이르는 미르호가 완전히 타 없어지지 않을 경우 바다로 떨어진 일부 잔해만이 우주박물관에 전시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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