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일본특파원 시각에서 기록한 책 번역한 광주시 총무과 이상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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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0년 당시 광주 상황을 일본특파원의 시각에서 기록했으나 금서 (禁書) 로 묶인뒤 18년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광주80년5월 - 봄의 대학살' 을 번역한 광주시 총무과 이상배 (李尙倍.35.8급 서기.5.18자료실 파견근무) 씨. 李씨는 "5.18과 관련돼 최초로 출간된 책이지만 금서였던데다 외국 특파원들의 객관적 시각에서 항쟁의 성격과 배경을 분석한 것이 흥미로와 번역작업에 나선 것" 이라고 설명했다. 李씨는 지난해 시청 5.18자료실에 근무할 당시 자료 수집을 위해 국회 도서관을 방문, '금 (禁)' 자가 찍힌채 18년동안 묻혀있던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이카리 아키라 (猪狩章) 씨가 당시 광주를 취재한 스즈키.가자마 두 특파원과 공동 집필한 기록물로 80년12월 동경 스즈사와 서점에서 발간됐으나 한국에선 출판이 금지됐다. 이 책은 ^5.18전후 한국의 정치상황 ^5.18이 광주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진압군의 진압 형태 ^4.19와 5.18의 비교^박정희와 전두환의 유사점 등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전남대 도서관학과에서 일본어를 부전공한 李씨는 지난해 홋카이도 (北海道) 노보리베츠 (登別) 시에서 국제교류 협력원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편저자 이카리씨의 자문등을 거쳐 책 내용을 완역했다. 李씨는 "피해자 또는 가해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외국인이 보는 5.18상황이 기록으로 나타나 있다" 며 "5.18 18주기에 맞춰 출간할 계획으로 출판사와 교섭중" 이라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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