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역학구도]이회창계 총무경선서 일단 우세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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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총무경선은 미묘한 당내 역학관계를 드러냈다.당장 확인된 것은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와 김윤환 (金潤煥) 부총재 연합의 근소한 우세다.이들의 지지를 받은 하순봉 (河舜鳳) 총무는 1차투표에서 71표로 선두를 차지했다. 河총무의 최종득표는 79표.

반면 조순 (趙淳) 총재와 이한동 (李漢東).이기택 (李基澤).김덕룡 (金德龍) 부총재의 연합세력도 만만치 않은 세 (勢) 를 과시했다. 이들은 강삼재 (姜三載) 의원의 61표와 제정구 (諸廷坵) 의원의 12표로 갈렸지만 (姜의원의 결선득표는 72표) 이회창 - 김윤환 연합과 거의 대등한 수준임을 과시했다.

李명예총재와 김윤환부총재가 河총무를 적극 지원한데 반해 趙총재 등은 관망자세를 보인 것을 두고 당권파에 '가점 (加點)' 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결국 현재의 구도에서 총재경선을 치르면 예측불허의 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李명예총재측은 우세를 주장하고 있으나 趙총재측은 원외위원장 수에서 趙총재 연합이 우위에 있다며 반론을 편다.

趙총재측은 최근 민주계의 전면부상으로 동요하던 이한동부총재계 의원들의 이탈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양측의 우열은 지방선거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의원들은 그때쯤에나 현 지도부에 대한 평가와 새 지도부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 같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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