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하시모토 회담]러시아 '북방섬 경제협력'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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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8일 일본을 방문해 시즈오카 (靜岡) 현 이토 (伊東) 시 호텔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와 제1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1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하시모토 총리가 올 가을 모스크바를 공식방문하고 내년중 옐친 대통령이 일본을 다시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또 옐친대통령은 회담에서 남 (南) 쿠릴열도 (북방 4개섬)에서의 공동경제활동 구상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대규모 수산물공장과 도로.항만 등 기반시설 정비에 일본의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총리는 "평화조약 교섭과 병행해 검토하겠다" 고 밝혀 경제지원과 북방영토 반환을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2000년까지 러.일 경제협력구상인 '하시모토 - 옐친 플랜' 에 우주협력분야를 추가하고 15억달러의 대 (對) 러 차관중 올해 안에 6억달러를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정상은 또 러시아가 올해 가입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 (APEC) 와 다음달 영국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 (G7)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공조를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담이 끝난 뒤 옐친 대통령은 "양국관계는 극히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고 평가하고 협상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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