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한국영화를 위한 변명', 한국적 영화미학 탐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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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용관 지음 시각과 언어.3백27쪽.1만3천원

저자는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중앙대 영화과 교수이며 계간 '영화언어' 발행인,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서울단편영화제 집행위원, 케이블 텔레비전의 영화프로그램 진행자로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제작중인 영화 '남자의 향기' 에 조연급 배우로 나서기까지 했다.그런 중에도 한국영화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날카로운 분석으로 표현한 영화평론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작가주의 영화에 대해 짙은 애정을 갖고 학문과 평론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한국영화의 예술성' 이라는 주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다.

'서울무지개' '우묵배미의 사랑' '바보들의 행진' 에 대한 구조해부와 장선우.배창호 감독에 대한 작가분석을 통해 한국영화의 갈 길은 한국적인 미학의 완성에 있음을 역설한다.

서양이론의 수용에 그치지 않고 이론과 평론에서 한국적인 시각을 강조하면서 감상문 수준의 인상비평이 난무하는 영화계에 수준 높은 텍스트 분석으로서의 영화평론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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