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좌완 차우찬 7전8기 … 프로 4년 만에 첫 선발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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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4년차 좌완투수 차우찬(22)이 프로데뷔 후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차우찬은 2일 대구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산발 6안타로 1실점(비자책),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 2차 1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거둔 첫 선발승이다. 데뷔 후 8차례의 선발 도전 끝에 이룬 첫 승리라 더욱 값졌다. 지난해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차우찬은 올 시즌에만 벌써 3승째를 거뒀다. 차우찬의 활약으로 삼성은 우투수 일색인 선발 마운드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차우찬은 히어로즈 에이스 이현승과 힘겨운 대결이 예상됐다. 올 시즌 6승을 거둔 이현승은 삼성전 2경기에 나서 2승에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게다가 히어로즈는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은 더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냉정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기록할 정도로 빨랐고 힘도 넘쳤다. 낙차 큰 커브와 140㎞에 달하는 빠른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충분했다. 4회 수비 실책으로 내준 한 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차우찬은 6-1로 앞선 7회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차우찬은 “ 타자들을 믿고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졌다. 득점으로 지원해 준 타자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SK는 문학구장에서 롯데를 3-2로 꺾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최근 13연승이자 시즌 8승(무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주장 조성환이 얼굴 부상에서 벗어나 40일 만에 출장(4타수 2안타·1타점)했으나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LG의 막판 추격을 11-10으로 따돌렸다. 한화는 4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 탈출에 성공한 반면 LG는 4연패에 빠졌다. 3연승 팀끼리 맞붙은 광주에선 선두 두산이 KIA를 9-3으로 눌렀다.

대구=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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