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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육계,1천원 미만 끝전 모아 불우이웃돕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작은 정성이나마 불행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 총체적인 경제난 속에 불행한 이웃들을 위한 제주도내 교원들의 이웃사랑이 한창이다.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봉급 가운데 1천원 미만의 끝전을 모으고 있다.

푼푼이 모은 돈이 장애아.보육시설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 사용되는 귀중한 자금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작은 사랑의 씨앗 운동' 이다.이를 통해 제자들에게 사랑의 실천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도록 하려는 기대도 섞여 있다.

이때문에 3개월여만에 도내 교육계의 호응도 높다.도교육청 직원 2백여명으로 시작한 이 운동이 이젠 제주학생문화원.제주교육박물관등 10개 부속기관과 남제주군 무릉초등교등 11개 초.중학교 교원까지 참가, 참여인원도 6백여명을 넘어섰다.

최근 모교사가 도교육청으로부터 포상금으로 받은 50만원을 내놓는등 지금까지 적립한 금액은 4백50여만원. 그동안 도내 정신장애자 수용시설인 '작은 예수회' 와 대학진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던 고교졸업생 2명등에게 성금을 전달, 교원들은 '누군가를 돕게 됐다' 는 소식에 고무되는 분위기다.게다가 최근에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학생들도 남은 여행경비를 성금으로 내놓는등 이 운동에 동참, 스승들을 기쁘게 만들고 있다.김태혁 (金泰赫) 제주도교육감은 "생각보다 많은 교원.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우리 사회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면서 "뜻이 있는 학부모들의 참여도 유도, '작은 사랑의 씨앗' 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도록 힘쓰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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