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거짓 신고 국립묘지 20년 묻혀…연금도 10년간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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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독립운동가와 동명이인인 엉뚱한 사람의 유해가 20여년째 안장돼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13일 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68년 4월 金모 (여) 씨가 독립운동가 고 (故) 김진성 (金振聲) 선생 (건국훈장 독립장) 과 이름이 같은 자신의 부친을 독립운동가로 허위신고, 76년 부친의 유해를 국립묘지로 이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金씨는 또 80년 소재불명으로 연금 수혜대상에서 제외되기까지 10여년동안 1백49만원의 보훈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애국지사 金선생의 아들 세룡 (世龍. 40) 씨가 96년 중국에서 영주 귀국하면서 밝혀졌다.

김진성선생은 32년 중국현지의 항일 투쟁조직인 '국민부' 에 가입, 활동하던중 옥고를 치렀으며 해방뒤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61년 숨졌다. 보훈처는 현재 중국에 안장돼 있는 金선생의 유해를 봉환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키로 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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