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AIG와의 인연보다는 단절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 이름과 로고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이사회나 경영진도 별도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AIG의 위기는 보험 부문이 아닌 금융상품 운용 부문에서 불거졌다면서 AIA는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AIG의 위기는 AIA에도 부담이다. 고객들의 믿음에도 금이 갔다. AIA는 수비보다 공격으로 위기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AIA생명은 ‘빨리 감기(Fast Forward)’란 이름의 5개년 계획을 마련 중이다. 윌슨은 “계획이 완성되면 한국AIA생명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투자성 상품보다 보장성 상품이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2010년 상반기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어떤 변화를 겪으면서 그 시점까지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90년 동안 숱한 위기를 이겨 온 AIA도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위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바다가 잔잔하면 뛰어난 선원이 나올 수 없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