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서 외국관광객 안내…서비스개선·예산절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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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민간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 안내에 적극 나선다 - ' 최근 원화환율이 약세 행진을 계속하면서 종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을 여행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IMF이전보다 10% 정도 늘어나자 (매달 20만명) 관광안내 대책 마련에 부심하던 서울시가 묘안 하나를 내놓았다.

그동안 주로 내국인에 대한 여행안내에 치중했던 시중 여행사를 서울시가 보증하는 외국인 여행안내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제대로 운영만 되면 '일석삼조 (一石三鳥)' 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게 스스로의 평가다.

우선 시로서는 여행안내 부스 하나 설치와 운영에 들어가는 연간 1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게다가 국내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줄어 불황을 겪고 있는 여행사로서는 홍보와 관광객 유인 효과에 따른 수지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우기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이 더욱 편리해짐에 따라 대외 이미지까지 높힐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 관광객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여행사 직원들로부터 호텔예약.여행지 안내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는 서울시내 여행사 사무실 1천2백여곳의 실태를 조사해 대상지 39곳을 1차 선정했다.

태평로2가 금성관광.서소문로 자유여행.청계천로 금호고속관광.마포로 인터콘티넨탈여행사 등 모두 교통이 편리한 중심가에 위치하고 대로변 1층에 사무실이 입주해 접근성이 높은 곳들이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이들 여행사에 국제적으로 통일된 '관광안내소' 표지를 부착하고 시에서 발간한 각종 관광안내 홍보물을 무료로 공급하기로 했다.

여행사의 요청이 있으면 관광안내 자원봉사자도 배치할 예정. 서울시 이용선 (李容先) 관광진흥과장은 "예산절감과 관광안내 효과가 좋을 경우 여행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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