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 대한중석 매각 막판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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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근로자들의 고용보장.위로금 지급 요구 등으로 인한 노사갈등 때문에 1억5천만달러 (약2천1백억원) 규모의 기업매각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무산됐다.

거평그룹은 8일 계열사인 대한중석 초경합금 부문을 인수키로 했던 이스라엘 이스카사 (社)가 인수포기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거평과 이스카사는 지난 2월 중순 1억5천만달러에 가계약했는데, 이에 대한중석 노조원 4백여명이 고용보장과 위로금 4백60억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이달초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거평측은 "최종협상차 방한했던 덴 골드만 이스카사 부사장이 '노조의 무리한 행동을 감안할 때 인수후 원만한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협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힌 후 출국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거평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려다 실패하자 노조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고 주장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기업 인수.합병 (M&A) 시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인력승계 등을 강하게 요구, 진통을 겪어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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