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톤 뿔테안경 지적인 상큼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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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호 14면

드라마 ‘온에어’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물은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진상우’였다. 조폭 보스처럼 반말과 야비한 미소로 일관했지만 사랑 때문에 일찌감치 자신의 영혼을 묻어버렸던 외로운 사나이. 올해 서른아홉 살로 95년 제1회 수퍼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이형철이 대중에게 각인된 첫 번째 캐릭터 이름이다.

HIS STYLE 이형철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시티홀’의 ‘이정도’는 그의 두 번째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인주시청 문화관광국장이었고 ‘미래(김선아)’가 시장에 당선되면 그녀의 오른팔인 부시장이 될 인물. 양배추 인형처럼 곱슬거리는 파마 머리와 동그란 뿔테 안경을 낀 모습이 귀엽다는 반응이다. 훤칠한 키(1m83㎝)에 균형 잡힌 체격은 내년이면 마흔이라는 지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아무튼 ‘온에어’ 때와는 옷 색깔도 스타일도 정반대다. 물론 시청 공무원이 크림색 면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컬러 셔츠 차림으로 출근해도 될까, 비현실적인 감도 있다. 하지만 조끼까지 갖춰 입는 클래식 슈트 차림의 차승원과는 달리 이형철의 캐주얼한 차림은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잘 살려주고 있다. 특히 안경테 옆면에 아이보리 색을 넣은 투톤의 뿔테 안경이 돋보인다. 뿔테 안경 특유의 지적이고 부드러워 보이는 장점은 살리고, 고지식하고 답답해 보이는 단점은 가려주니까.

최근 2~3년 새 뿔테 안경이 유행이다. 모양과 컬러도 다양해지고 있다. 안경은 얼굴형과 자주 입는 옷차림에 맞춰 선택하는 게 우선이다. 좀 더 센스 있게 보이려면 안경테와 시계 가죽 밴드의 컬러를 맞춰보라.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챙기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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