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슈퍼토너먼트 해태 대역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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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누군가 그랬다."호랑이는 이빨이 빠져도 호랑이" 라고. '무등산 호랑이' 해태는 여전히 강했다.이종범 (주니치 드래건스) 이 빠져나간 공백을 두고 "전력의 50%가 빠져나갔다" 고 우려했지만 해태는 분명 '단기전의 최강' 이었다.

6일 잠실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해태는 OB에 극적인 2 - 1 역전승을 거두고 98프로야구 슈퍼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해태는 우승상금 3천만원과 입장수입 50%를 합쳐 6천5백여만원을 받았다.

단기전 승패의 열쇠는 언제나 그렇듯 수비였고 결국 실책에서 승부의 명암이 엇갈렸다.해태는 1 - 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 백인호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만들며 곰의 목을 졸랐다.

김종국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진루하자 OB는 호투하던 진필중에 이어 마무리 김경원을 투입, 불을 끄려 했다.1사2루. 장성호의 타구는 투수 키를 넘기는 2루땅볼. 타구를 잡은 OB 2루수 이종민이 역모션으로 1루로 던진 볼은 1루수 타이론 우즈 앞에서 원바운드로 퉁겨올랐고 뻣뻣한 자세의 우즈를 스치며 뒤로 흘렀다.

2루주자가 홈으로 뛰어들며 동점. 2루수 실책으로 기운이 빠진 김경원은 2사후 이번 대회동안 물이 오른 타격을 과시한 이경복에게 좌전안타를 내줬고 장성호는 홈으로 뛰어들며 포효했다.2 - 1 역전. OB는 9회말 반격에서 해태 유격수 김형성의 실책과 에드거 캐세레스.우즈의 볼넷으로 1사만루를 만들어 동점 또는 역전찬스를 잡았으나 김상호가 삼진, 진갑용이 3루땅볼로 물러나 분루를 삼켰다.

해태 마무리 임창용은 9회말 위기를 침착하게 넘겨 특급마무리의 위용을 뽐냈다.최우수선수에는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 이경복이 뽑혀 상금 2백만원을 받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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