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최고승부사 최희암감독, 삼성 썬더스 지휘봉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대학농구 최고의 승부사로 꼽히는 연세대 최희암 (44.사진) 감독이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사령탑에 오른다.

막강 진용에도 불구, 97~98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팀 재건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최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삼성은 올시즌 정규리그 후반부터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최감독 영입작업을 펼쳐왔다.

최감독은 올해 서장훈의 졸업으로 연세대 전력이 급격히 약화된데다 무명시절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아온 학교측과의 의리를 들어 삼성의 제의를 고사해 왔으나 삼성의 집요한 설득으로 프로진출을 결심했다.

최감독에 대한 대우는 계약금.연봉을 합쳐 역대 최고인 4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후임 감독으로는 박건연 코치가 내정됐다.

최감독은 그동안 프로농구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유력한 감독후보로 거론돼 왔다.

휘문고.연세대.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최감독은 93~94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를 대학팀 최초로 우승시켰으며 96~97, 97~98시즌에도 연속 정상에 올려놓으며 탁월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개인기.조직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분업 농구로 팀을 여러차례 우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정재근.오성식.문경은.이상민.우지원.김훈.서장훈 등 프로농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양산해왔다.

삼성은 최감독 영입으로 고질적인 전술.팀워크 부재를 일시에 해소, 내년 시즌 단숨에 정상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감독은 오는 13일 부천에서 개막되는 봄철대학농구연맹전이 끝난 뒤 늦어도 5월중 취임식을 갖고 삼성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부산 =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