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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는 차와 마주보고 통행하는게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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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빌딩 출입구 회전문은 사람이 진행하는 방향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져 있다. 왼쪽으로 통행하던 사람이 회전문을 통해 들어가려면 나오는 사람과 부딪힐 우려가 높다. 또 공항이나 지하철 게이트도 우측통행이 편리하도록 설치되어 있다. 박물관과 전시장는 우측통행이 편하도록 동선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난 88년 동안 보행자는 좌측통행을 하도록 교육을 받아왔다. 1921년부터 시행돼 온 좌측통행 원칙이 내년 7월부터 우측통행으로 바뀐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열린 제13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행문화 개선 방안에 대한 세부실천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먼저 지하철과 공항, 항만 등의 에스컬레이터와 안내표지 시설개선이 완료되는 일부 구간에서 우측통행을 시범 시행하고, 내년 7월부터 전 공공이용시설에 대해 우측통행을 본격 시행한다.

우측통행 도입과 관련해 한국교통연구원은 28일 오후 보행문화 개선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제 발표를 한 유정복 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로의 형태에 따라 안전한 통행 방법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좌측통행을 권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보행자의 바람직한 통행 방법으로 유 연구위원은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보행자와 보행자가 마주 보고 통행하는 경우에는 보행의 편의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우측통행으로 바꾸도록 제안했다.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경우에는 도로 여건에 맞도록 ‘차량과 마주보고 통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된 도로의 경우 보도를 걷는 보행자는 우측통행을 하도록 해 차도와 가까운 보행자가 차량과 마주보고 통행하도록 하고,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는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차량과 마주보고 통행하도록 했다.

노태운 기자 noh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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