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아시아위기 장기화될 것"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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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사는 23일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태국.인도네시아 등의 신용등급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주간 간행물인 '크레디트 위크' 를 통해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이 올 상반기중 추가적으로 시험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위축과 금융기능의 약화, 사회적 불안 고조 등을 우려했다.

S&P는 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안정적 전망' 으로, 태국의 경우 'BBB-부정적 전망' , 인도네시아는 'B-부정적 주시대상' 으로 평가하고 있다.

S&P는 한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추진해야 할 몇가지 주요한 개혁조치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재벌 개혁이 요구되고 있으며, 민간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와 공공 분야에 만연해 있는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 를 추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또 태국은 각종 금융관행을 국제 기준에 맞추는 것이 시급하며, 교통및 석유 관련 공기업들의 민영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재의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추가 폐쇄와 근본적인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P는 그러나 "70년대 국제통화기금 (IMF) 의 지원을 받았던 영국과 80년대 외채상환 불능 직전까지 갔던 칠레가 위기를 딛고 되살아났듯이 아시아 국가들도 현재의 개혁을 잘 추진한다면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부상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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