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에 새 보세가공지역조성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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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남포항 인근에 5백정보 규모의 보세가공지역을 새로 조성키로 확정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지난달 28일부터 닷새동안 북한을 방문한 환일본해경제연구소 (ERINA) 의 고마가타 마사아키 (駒形正明) 경제교류부장은 "새로 설치될 보세가공지역은 남포항과 갑문 중간지점의 염전.논 등 약 5백정보 규모" 라며 "북한은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적용중인 법률을 원용해 관련 법규를 준비중이며 외국기업 우대조치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장낙준 (張樂俊) 서기장의 말을 인용해 "남포외 원산 등에도 보세가공지역 설치를 추진중이며 북한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 준비를 끝낸 뒤 곧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남포항은 연간 7백50만t의 물량을 취급할 수 있는 9개 부두가 있으나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가타 부장은 이밖에 ▶핀란드의 디젤엔진 제조업체가 지난달말 나진.선봉지구에 10만㎾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키로 합의하고▶평양에 개설된 독일 무역촉진사무소가 20개 독일기업의 비즈니스를 대행중이며▶ING은행이 평양에서 합작기업 및 외국기업의 송금업무를 맡고 있는 네덜란드는 이달말 상공회의소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고▶북한 진출 외국기업들이 다음달 '북한 비즈니스 촉진위원회' 를 설립, 상거래상의 문제해결을 모색키로 하는 등 북한 진출 외국기업의 최신동향도 소개했다.

비즈니스 촉진위원회에는 나진.선봉에 진출한 30개 기업이 이미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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