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지방선거 '흠집내기' 판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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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홍선기 (洪善基) 대전시장 비서실 직원들은 최근 한 노인회원들로부터 하루종일 '황당한'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시장이 방문해 점심을 접대하고 선물을 주겠다고 전화로 약속해 놓고 왜 소식이 없느냐" "노인을 이렇게 대접하고도 다시 시장이 될 수 있겠느냐" 는 내용이었다.

직원들은 "당초 그런 계획이 없었다.

누군가가 洪시장을 골탕먹이기 위해 꾸며낸 얘기일 것" 이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 음해성 소문 등이 퍼져 선거판을 더럽히고 있다.

다음달 2일 실시될 영남지역 4개 재.보궐선거에선 상호비방에 불법 선거운동까지 가세,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경북의성 선거구에선 모 후보의 전력.개인비리를 담은 흑색 유인물이 팩스를 통해 언론사.관련단체에 일제히 배포됐다.

국민회의 엄삼탁 (嚴三鐸) 후보와 한나라당 박근혜 (朴槿惠) 후보가 맞붙는 대구달성에선 양 진영이 서로 "상대방이 금품을 살포했다" 며 연일 격렬한 비방전을 전개중이다.

오는 6월4일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선 여당의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단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남지역의 한 단체장은 "대통령 선거기간중 김대중 (金大中) 후보가 당선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재선활동만 해 국민회의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 이라는 소문이 돌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광주시장 출마예정자도 "시장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의 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거액을 얻어다 선거자금을 대줬고 이 때문에 회사의 자금난이 심해져 부도났다" 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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