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장관 투기의혹, 야당 집중추궁 국회 상임위 잇단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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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보건복지.문화관광.농림해양수산위 등 3개 상임위에서는 장관들의 투기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장관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 며 한때 추경예산 심의를 거부해 3개 상임위가 모두 정회해야 하는 진통 속에 진행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현안을 다루자" 며 적극적 방어에 나섰지만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지는 못했다.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주양자 (朱良子) 보건복지장관의 재산신고 내역과 위장전입, 남편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추궁했다.

朱장관은 인사말에서 "재산문제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고 사과했지만 분위기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문화관광위에서는 신낙균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이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申장관의 신임인사조차 거부했다.

윤원중 (尹源重) 의원은 "마성리 일대에 수없이 많은 땅을 사들인 이유가 뭐냐" 며 "일곱번이나 위장전입 신고를 한 것은 투기목적 아니냐" 고 따져 물었다.

농림해양수산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선길 (金善吉) 해양수산부장관이 83년 매입한 경기도양평군 2만5천평의 매입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이우재 (李佑宰) 의원이 "당시 중소기업은행장이었던 金장관이 농민이 아니면 소유가 불가능한 땅을 가등기형태로 불법 매입, 현지인들과의 송사가 계속되고 있다" 고 질책했다.

金장관은 "고교후배에게 돈을 빌려주고 대신 받은 부동산" 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성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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