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백화점 이사, 포장마차 개업 한달 수입 천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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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명예퇴직한 백화점 이사가 포장마차를 개업, 2개월만에 한달 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월 중순 대전시서구탄방동에 '오오구이포장마차 (042 - 485 - 5592)' 를 낸 김호연 (金浩連.54) 씨. 金씨는 6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뒤 지난해 10월 대전백화점 영업이사에서 명예퇴직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업 전문가.

金씨는 명예퇴직후 궁리끝에 포장마차가 '적은 자본' 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제2의 인생승부를 걸기로 맘먹었다.

점포 임대료 등 3천여만원을 들여 실내포장마차 (10평) 를 차린 그는 '싸고.맛있고.깨끗하고.편안하고.넉넉하게' 등 다섯가지 영업전략을 세운 뒤 가게이름도 영업전략에 요리형태를 합쳐 붙여 장사를 시작했다.

꽁치구이.닭똥집 등 안주를 모두 1천~3천원씩 다른 동종업자들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묶고 이따끔씩 실직자들이 찾아오면 자신이 일자리를 잃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며 위로하다보니 금세 단골이 늘어났다.

특히 손님이 고기를 직접 가져와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야채.불판 등 부속물을 헐값 (1인당 2천5백원)에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같이 장사가 잘되자 '포장마차의 귀재' 라는 등 소문이 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노하우' 를 가르쳐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따라 金씨는 18일 오후2시 대전시유성구 홍인오피스텔에 실직자 등 50여명을 모아놓고 성공비결에 대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갖고 있는 현금과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창업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 이라고 강조하는 金씨는 앞으로도 발표회를 수시로 가질 계획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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