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연기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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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9일자)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테러리스트들이 오는 11월 2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기해 공격을 기도할 경우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對)테러 담당공무원은 "지난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열차테러가 스페인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알 카에다가 미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것을 도청된 알카에다 소속원들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공격에 대비해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선거지원위원회의 드포레스트 소어리스 주니어 위원장도 "연방 정부에는 현재 연방 선거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꿀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는 기구가 없다"며 테러공격이 예상될 경우 선거일을 재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원회에 부여하는 긴급 법안을 의회에 요청해 달라고 리지 장관에게 촉구했다.

국토안보부는 소어리스 위원장의 요청과 선거일을 합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에 대한 검토를 법무부에 의뢰한 상태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현행 미국 헌법상 11월 첫째주 화요일로 정해져 있는 대선일의 연기론이 나오는 것은 테러 공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음을 방증해주는 것일 수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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