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발언' 물의 하버드대 총장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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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이 서울에 미성년 창녀 수가 한때 100만명이었다는 발언과 관련, 11일 중앙일보 뉴욕지사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팩스로 보내온 사과문에서 "문제의 발언은 통계를 잘못 기억한 탓으로 한 세대가 바뀌면서 미성년 매춘이 빠르게 줄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받은) 모든 모욕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일 하버드대 여름학기 개강 환영식에서 서머스 총장이 한 말이다. 서머스 총장은 "1970년대 서울엔 미성년 창녀 수가 100만명에 달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며 "이는 경제 성장이 가져다준 놀라운 기회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장에 있던 한국 인터넷 매체인 도깨비뉴스의 통신원이 이 매체의 웹사이트에 연설 내용을 올려놓으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네티즌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e-메일을 서머스 총장에게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서머스 총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서머스 총장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7월 1일 27대 하버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뉴욕지사=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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