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수술한 '테니스여왕' 그라프 재기여부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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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테니스 여왕' 슈테피 그라프 (28.독일) 의 정상복귀는 가능할까. 무릎수술후 8개월여만에 코트에 나선 그라프가 최근 두차례 대회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 재기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라프는 통산 21차례 그랜드슬램대회 타이틀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말까지 모두 3백47주 동안 세계여자테니스협회 (WTA) 선정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최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8강에서 탈락한 직후 부상당한 무릎에 칼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부상회복이 늦어지면서 그라프는 무려 네번이나 재기 선언을 번복해야 했다.

이 사이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 (17.스위스)가 세계 1위로 군림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라프의 첫번째 재기무대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대회. 그라프는 8강에서 세계 24위 사빈느 아펠망 (벨기에)에게 2 - 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어 15일 뒤 미국에서 열린 에버트컵대회에서 그라프는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한 듯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4강에 올랐다.

그러나 데이븐 포트 (미국) 와의 4강전 도중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경기 직후 그라프는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며 눈물을 삼켰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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