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농구 귀신'들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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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30일로 내년 시즌 연봉계약을 마친 프로농구는 7월이 연중 가장 한가한 시기다. 선수들은 휴가를 맞아 낚시.골프.체력단련 등으로 재충전하고 있지만 10개 구단 감독 중 한가하게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를 마음대로 스카우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전원이 미국에 가 있다. 장소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피라미드 체육관.

지난 11일(한국시간) 시작된 루키 서머리그를 보러 약속이나 한 듯 몰려간 것이다. 롱비치 서머리그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캠프(14~19일)가 사실상 외국인선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상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시한은 9월 30일로 아직 여유가 있다.

그러나 미국프로농구(NBA)는 물론 CBA 등 하위리그의 계약 시기를 감안하면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선수 선택을 마쳐야 한다.

지난달 텍사스 서머캠프부터 참가해 한달이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 TG 삼보 전창진 감독은 "10개 구단이 모두 이곳에 와 있다"면서 "많은 선수를 살펴봤지만 누구를 고를 것인가 선택이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난 LG 박종천 감독은 "과거에는 KBL에서 한국에 오기를 원하는 선수들을 한데 모아 테스트했지만 지금은 각 팀이 알아서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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