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판결 받은 김창준 미국 하원의원…공천싸움이 최대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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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창준 (金昌準) 미 연방하원의원이 9일 당초 예상보다 가벼운 유죄판결을 받음으로써 한결 부담을 덜었다.

이에 따라 金의원은 4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나설 움직임이다.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金의원이 소속한 공화당 내외의 압력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으나 실형이 면제됨으로써 사퇴 압력은 많이 줄어들게 됐다.

물론 법원선고와는 별도로 하원윤리위의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번 유죄판결을 계기로 윤리위는 어떤 형태로든 金의원을 징계할 가능성이 크다.

하원윤리위의 징계는 견책에서 의원직 박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20세기 들어 의원직이 박탈된 사람은 단 한명뿐. 따라서 그가 의원직을 잃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金의원은 11월 중간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6일 예비선거 (6월)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는 9일 선고가 내려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까지의 고통을 뒤로 하고 앞으로 매진할 때" "내가 세금을 포탈하거나 뇌물을 받거나 누구를 위협하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매표하거나 외국첩자 노릇을 한 것이 아니란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고 말해 강한 출마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층은 그의 출마에 아직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은 金의원을 선거에 내보내면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 며 회의적인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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